● 스포츠와 역사

『역사의 중요한 순간, 세계사의 흐름이 바뀌었던 중요한 순간에 스포츠가 중심에 있었다.』

  • ▶제 1차 세계 대전「크리스마스 휴전」
    • 제 1차 세계 대전「크리스마스 휴전」

       

      제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전 1914년 9월 서부전선에서는 독일군과 연합군(영·불)은 마른(marne)전투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진격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양쪽의 참호전투는 12월까지 두 달이나 지속되고 있었다.

      12월 24일 성탄전야에 독일군 참호에서 성탄 캐럴이 흘러나오자 영국군 병사들도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We not shoot, you not shoot(우린 쏘지 않겠다, 너희도 쏘지 마라)!” 놀랍게도 독일군 장교 한 명이 장식과 초를 매단 성탄 나무를 영국군 진영으로 가져 왔으며, 이후 두 나라의 병사들은 중간 지대에서 어울려 무기를 내려놓고 한 주 동안 휴전하였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휴전’ 이야기이다.

      사실 ‘마른전투’뿐만 아니라 그해 서부전선 곳곳에서 10만여 명이 넘는 양측 병사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등 크리스마스 휴전에 참여했다. 이것은 인류가 어떻게 대립을 멈추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준 인류애의 참모습이었으며, 전쟁사에서 가장 놀라운 일화가 되어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100년 후 2014년 12월 24일 독일과 영국은 제 1차 세계 대전 중 있었던 크리스마스 휴전을 기념하며 친선 축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 ▶불가능을 가능케한 스포츠외교의 탄생
    • 불가능을 가능케한 스포츠외교의 탄생

       

      스포츠 외교사에 있어 '핑퐁외교(ping-pong diplomacy)'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찾기 힘들며 세계역사 흐름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핑퐁외교는 1971년 일본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을 기점으로 펼쳐졌던 미국과 중국의 물밑 협상과 국교정상화 과정을 말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한 이래 미국과 가진 첫번째 공식교류로 국제적으로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이 후 헨리 키신저 대통령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이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주언라이 수상과 만나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 마오쪄둥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양국 수교 문제 등을 의논했다.

      닉슨 대통령은 이듬해인 72년 2월 중국을 방문해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했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는 기초 다리를 놓았다. 미국과 중국은 1979년 정식으로 국교를 수립했다.

      잠재는 거인 중국은 핑퐁외교를 통해 세계무대로 본격 진출, 지금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강국으로 위세를 뽐내고 있다.

      동서독 간의 스포츠 교류도 정치관계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1972년 12월 동서독 관계 정상화 이전까지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2차 대전 후 동서독 정부수립 시까지는 교류가 전혀 없었고 1950년부터 동독 측의 제안으로 전 독일선수권대회, 전 독일 체육회담 및 전 독일 체육인회담 등이 개최되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동독 측이 서방진영의 결속과 서독의 서구편입을 방해하기 위해 스포츠 교류를 정치선전장으로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 ▶1990년 남북 통일축구, 1991년 탁구 축구 단일팀, 공동 입장
    • 1990년 남북 통일축구, 1991년 탁구 축구 단일팀, 공동 입장

       

      1945년 광복과 동시에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국과 북한은 1950년 한국전쟁을 통해 적과 적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이후 7·4 공동성명, 남북 적십자 회담 등 이런 저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역시 스포츠가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등장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끝난 직후인 10월 평양과 서울을 오가면서 남북통일축구가 열려 '통일의 꿈'이 무르 익었다.

      이듬해인 1991년 1~2월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남북 단일팀, 그해 6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이 출전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후 단일팀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2000시드니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을 시작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 국제대회에서 10번이나 남북이 함께 손을 잡고 입장했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는 27년만이자 사상 3번째로 한반도기를 단 단일팀을 꾸려 출전했다.